요즈음 군대, 3가지에 놀라다
☞ 원래 미국에서 시작된 행사로서 고교 졸업 30년 되는 해에 자식과 가족들을 동반하여 모교를 방문하는 데서 유래
흔히들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합니다. 모처럼 과거에 몸 담았던 곳을 찾아 추억여행을 떠나는 것은 감개무량하다고 표현할 만합니다.
지난 12월 6일 박희태 국회의장은 홈커밍데이(?)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무려 48년전에 근무했던 오뚜기부대를 다시 방문했던 것이죠. 박의장으로서도 감회가 새로웠을 겁니다.
그런데 이번 방문은 단순히 박의장의 추억을 더듬고자 성사된 것만은 아닙니다. 최근 북한의 연평도 무력도발로 어느 때보다 긴장된 상태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는 군 장병들을 격려하고, 군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한 뜻이 담겨있었습니다.
부대에 도착한 박의장은 “많은 국방 예산을 들이는 것이 군을 강하게 하고 사기를 진작시키는 큰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군 강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국방위원장이나, 의원들에게 요구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오뚜기 부대 사단장의 보고를 받은 후, 부대를 둘러보며 요즘 군대의 3가지 변화된 모습에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 흔히들 '요즈음 군대가 좋아졌다'라는 표현을 하는데, 각종 보도를 통해 알려진 첨단 군 장비 뿐만 아니라 부대시설들을 통해서도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번 보시겠습니까?
■ 각 내무반마다 이렇게 냉난방용 시스템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여름철에 선풍기 틀어놓고 부채질하던 때도 있었는데 말이죠.
■ 과거에는 일자로 긴 평상 위에 줄줄이 누워서 잤던 내무반이 생각나는데요.
현대식 내무반은 1인 8실에 개인별로 침대와 관물대가 사진처럼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무반마다 HD 방송을 볼 수 있는 텔레비전과 DVD 플레이어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 깔끔한 세면장의 모습입니다. 각 세면대마다 샤워기가 달려있는데요.
세면장 외에도 별도의 샤워실도 갖추고 있었습니다.
■ 우리를 놀라게 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신발 건조-소독기'입니다.
사실 군대에서는 군화를 오래 신는데다 단체생활을 하기 때문에 무좀에 걸리기 쉬운데
이런 '신발 건조-소독기'가 있어서 위생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 예전에는 군복무하는 동안 세탁기가 많지 않아서 손빨래 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렇게 많은 드럼세탁기가 있으니 군생활에도 시간적 여유도 늘어나지 않을까요?
■ 빨래 뿐만 아니라 건조까지 책임지는 세탁기입니다.
과거에는 여름철 장마가 오면 세탁물을 밖에 널지도 못해 눅눅하고 냄새까지 풍기고 그랬는데, 이제 건조기가 생겼으니 일상생활 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무래도 땀 흘리고 흙 묻기 쉬운 군복은 자주 빨아줘야 하는데, 신속하게 세탁하고 건조할 수 있게 된 만큼 개인위생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쾌적한 병영시설을 돌아보면서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시대가 바뀌만큼 병영생활도 달라져야 하는 것이겠죠?
■ 이번 방문을 통해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늘어난 여군 숫자였습니다. 비록 장교와 부사관에 편중된 면은 있었지만, 10여년 전에 비해선 확실히 달라진 모습입니다.
더구나 오늘 전투병과에서 처음으로 여성 장군이 탄생하는 경사까지 있었습니다.
■ 이 행사에 우리를 힘찬 음악으로 맞아준 군악대에도 여군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여성의 사회 진출 폭이 넓어지는 것 만큼 여군이 늘어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 식사하는 자리에서 군복무와 육아를 겸해야 하는 여성 간부들의 고충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임신, 출산, 육아는 여성에게만 짐 지울 문제가 아니고 온 사회가 고민해야 하는 사안이기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우리 일행이 새로 지은 막사의 내무반을 둘러볼 무렵, 어느 병사는 대담하게 국회의장에게 싸인을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 이에 박의장도 흔쾌히 싸인에 응했습니다.
그 답례로 다른 한 병사가 "탱크처럼 전진하는 의정활동을 펼쳐주세요"라며 장갑차를 탄 박의장의 모습을 담은 캐리커쳐를 선사했습니다.
■ 우리는 이러한 적극적이고 당당한 신세대 병사들의 모습에서 자신감과 패기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 일행이 북한의 재도발에 대한 걱정을 하자, 모든 장병이 하나 같이 국민들이 안심하셔도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믿음직한 우리 군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일정을 마친 후 돌아오는 길.
새로 지은 막사 입구에 새겨진 한 줄의 고사성어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로 원래에는 '승병, 선승이후구전'입니다.
즉, '이기는 군대는 먼저 이길 상황을 만들어놓고 전쟁에 참가한다'라는 뜻이죠.
지난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우리는 많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이 땅에 더 이상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되겠지만 또 다시 북한이 도발했을 때 현명한 대처를 통해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여야겠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준비하는 자세를 잊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떠나는 길에 오뚜기부대에 세워진 비석의 문구가 더욱 더 가슴 깊이 와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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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 2010/12/17 17: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럽습니다.
저도 명예를 얻은후 국회의장님 처럼 제가 근무한 부대를 방문하면 얼마나 행복할까... 꿈이라도 좋겠네요...
세대차이겠지만 요즘 군대 신세대에 맞게 많이 변하고 있네요... 정신력만 더 강해지면 얼마나 좋은 군대가 될 것 같은데...